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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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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영화

황해-제2의제이슨본

스톤에이지 2011. 1. 22. 18:39

황해를 혼자 보고왔다.
영화가 개봉한지가 꽤 지나서 인지 관객은 얼마 없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옆자리에 중년의 부부(?)가 앉았는데 정말...정말....
영화보는 내내 얼마나 거슬리는지......

황해가 잔인한 장면이 많다고 언론에서 떠들어 댔지만,결국 사람을 칼로 찌르고
선홍빛피가 난자하는 그런장면이 몇군데 있어서 그런 말이 돌았는지 모르겠다.
조금 잔인하다 싶은 장면에서는 옆에 아주머니가 얼마나 비명소리 비슷한
소리를 내시는지 짜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황해는 이미 언론에서도 자세히 나왔지만 추격자의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그대로 캐스팅되어 찍은 영화이다.

물론 이영화또한 추격자처럼 쫒고,쫒는 사람들이 나오는데 하정우가 맡은 구남도
역시나 이영화에서 죽어라 뛰고 도망다닌다.

한가지 좀 색다르게 본것은 그가 한국에 건너와서 김승현을 죽이기 위해 하는
행동들이 자못 "본"시리즈의 제이슨본처럼 치밀하고,임기응변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구남에게 있는것은 오직 메모지 몇장뿐.그것하나로 자기자신을 이렇게 험난한 도망자로
만든 사람들을 찾아내고 왜 죽이라고 했는지,왜 그랬는지를 결국 캐낸다.

자신을 잡기위해 검문이 강화되자 시내버스를 이용해 이동한다.지도책하나에 의지한채.
라이터하나만 가지고 밀입국과 관련된 사람을 찾는다.
맨몬으로 겨울산을 넘어 포위망을 뚫으며,자신이 한국에와서 맨처음 기거했던곳으로
돌아온다.

본시리즈에 제이슨본이 스파이면서 가진것이라고는 달랑 맨손하나가지고 모든정보를 찾아내는것과
별반 다를게없다.

영화가 말이 많았다.

도대체 김승현교수의 아내와 HK저축은행 과장과는 내연에 관계가 맞나,
김태원의 내연의 여자가 과연 김승현교수와 부적절한 관계를 갖었나.

1.김승현교수의 아내와 HK저축은행과장는 내연에 관계가 맞을거 같다.
일단 저축은행과장인 김정환이 나이트클럽에서 김승현교수를 죽이고 싶다고
계속 말을하고 다녔고,웨이터에게 청부살인을 부탁까지 한것을 보면,최소한 김승현교수의
아내에게 연정을 품고있었단 소리가 된다.
더불어서 마지막에 구남이 자신을 죽이라고 지시한 사람이 김정환임을 알고 복수하러
은행에 찾아왔을때,김정환과김승현교수의 아내가 놀래서 같이 처다보게 된다.
그리고 구남은 뭔가를 아는듯 그자리를 그냥 피하게 된다.
둘의 관계가 어느정도 짐작이되는 대목이다.

2.지금까지 제가 가장 애매하게 보는 부분인데.
김태원의 내연녀와 김승현교수가 과연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을까?
마지막에 김태원이 죽어가면서 "그넘이 내여자를 건드렸어...내집에서...."
라는 말을 한다.
그걸보면 김승현교수와 그녀는 내연에 관계가 확실한듯 싶다.
자신의 집에서 그랬다는 말까지 하는걸 보면 둘에 관계를 보고 김승현교수의 살인을
청부했을것이다.
그런데,김태원이 그녀의 집에서 그녀에게 자신에게 할말없냐고 할때 그녀는 정말 아무일 없다는듯
할말없다고 한다.그리고 김승현교수의 살해사건이 나오는 티비를 보고도
김태원에게 "아무렇지도 않아??둘이 친했잖아"라고 정말 아무렇지 않게 물어본다.
그녀가 완벽한 팜므파탈여인이라면 가능할거 같기도 한 이야기지만,
그렇게까지 독해보이지도 않아 보였고 그럴만한 복선이나 지레짐작가는 어떠한 장치도 없었다.

영화가 시작되고 구남이 한국에 와서 김승현교수의 살해장면을 보는 순간부터
영화는 숨가쁘게 달려온다.
관객들이 왜 그럴까? 왜 저렇지? 왜라는 질문을 영화가 흐르는 동안 던지지 못하게 한다.
감독이 던져놓은 돌에 따라 징검다리를 건너게 하는 그런 느낌이다.

극에 후반부에 와서는 구남의 얼키고 설킨 사건을 푸는 과정보다, 중국에서 살지만
우리와 같은 피를 나눈 조선족들의 한국에서의 삶(?) 삶까진 아니더라도
그들에 문제와 우리에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말로만 떠들던 조선족들의 청부살인이라든지,한국으로 밀입국하다 콘테이너에서 죽었다던
사건이나,남편이나 부인을 두고 한국으로 홀로와서 바람이 나 중국에 있는 남편이나 부인을
버리는 일이라든지......

마지막 자신의 딸사진과 자신의 부인에 유골함을(마지막 장면에 그에 부인이 살아서 기차에서 내리는
장면은 아무래도 몽환적인 상상일것이다. 장면도 그렇고 혼자 기차에서 내려걸어가는것을 보면......)
쥐고 죽은 구남을 배를 몰던 선장할아버지는 극에 초반에 밀입국하다 죽은 여자를
아무렇지 않게 바다에 던져버리는 장면처럼 구남과 유골함을 바다에 던지는 장면에서는
뭐랄까 결국 저렇게 아둥바둥 했지만 가족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자신이 건너왔던 황해로
돌아가는 모습에 처절함과함께 애틋함이 밀려왔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도 있고,한국영화의 고질병인 후반부 체력부족이 나타나지도 않았고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했던 황해, 정말 잘 만들어진 한국영화한편을 봤다.
 ▲이영화에서도 이리뛰고 저리뛰고 맨손으로 모든정보를 알아내는 하정우.
정말 연기잘한다는 말이 자동으로 나오게 하는 배우다.
관객들에게 착각이 들정도로 자기가 맡은 배역에 완전 몰입하는 배우.

▲초울트라 캡숑능력의소유자 면가역에 김윤석.
혼자서 조폭들 수십명을 때려눕히고 난도질을 하고,먹다버린 뼈다귀하나로
조폭들 수십명을 때려잡는다.
김윤석 옆에 최이사역에 이철민..... 면가 잡으러 갔다가 오히려 자신들의 부하들은
개밥이 되고 자신은 인질아닌 인질이 되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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