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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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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고싶은말

3마리의 강아지와 산다는것.

스톤에이지 2024. 11. 17. 15:03

원래 강아지나 고양이하고는 별로 친하지가 않다,

아니 관심자체가 없었다.

어릴때,집에서 키우던 백구 몇마리가 있었지만

그리 오래살지 못하고 죽어서, 할머니가 "우리집은 동물이

안되는 집이야"라고 말씀하시곤 했던 기억이 있다.

탁구,뚱이,콜라 내 인생의 반려견들

탁구녀석

탁구는 젖을 떼기도 전에 나에게 온 녀석이다.

전날 술기운에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에게서 "나도 뭐 강아지 한마리쯤

키우고 싶다"면서 지금 키우는 강아지를 달랬더니 안된다고 하더니

다음날 대뜸 아기강아지가 있다면서 나에게 준녀석이다.

얼떨결에 받아든 녀석.

중간에 찾아온 인생의 위기때 오직 내옆에 있어주던 녀석.

뱀에게 물리고,큰개에게 물리고,말벌에게 물리고......

참.....용감한 녀석.

사람들에게도 다정다감해서 탁구를 보고는 어머니마져도

이뻐해주던 녀석.

 

뚱이

원래는 탁구보다 더 오래된 인연이다.

뭐.....밝힐만한 내용은 아니지만 그사람(?)이 키우던 강아지.

처음 보는 남자는 짖는다는데 나만큼은 짖지 않고

안기던 녀석. 지금 이런걸 미리 예견했던걸까.....

멀리 출장갈때 심심하다고 내가 데리고 다녔고

가끔 몇달씩 주인대신 내가 키우기도 했었던 녀석이다.

나이도 탁구나 콜라보다 훨 많아서 벌써 10살을 넘겼다

언제부턴가 내가 데리고 와서 키우다 주인하고 연락이

안돼서 지금은 아예 내가 키우고 있다.

그게 벌써 몇년전인데...... 전주인은 아직도 연락이

안된다.

 

콜라

사무실 경리가 자기 친구가 있는데

집근처에서 한 1~2년전부터 동네를 돌아다니던 유기견이

있는데 자신이 얼마전 데리고 왔는데

이미 자신은 강아지가 4마리나 있어서 이녀석까지는

키우기 힘들어서 아는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키울사람을

찾고 있다고, 경리가 나보고 혹시 키울 생각없냐고 했다.

솔직히,탁구,뚱이가 그렇게 키우기 힘들었던것도 아니고

녀석들이 사람손을 별로 타지 않을정도로 잘크고 있어서

그녀석을 내가 키우겠노라고 했다.

얼마뒤 녀석을 데리고 직접 사무실까지 찾아온 경리친구.

그런데 이녀석 내가 자기 주인이라도 된듯 나한테 안겨서

핧고 난리가 아니다.

아.....인게 인연인가 보다.

하지만 4살쯤 되어보인다는 녀석은 오래된 유기견 생활에

여기저기 참....잔병치레가 있었다.

지금이야 완전히 내 껌딱지. 다른 애들보다 잠깐 밖에 나갔다

오기만 해도 안기고 핧고 난리가 아니다. 약간의 분리불안증상

아마 또 버려지 않을까 트라우마가 남아 있어서 그런거 같다.

  회식이 끝나고 한잔하고 들어와도 무조건 애들데리고 저녁 산책을 간다.

몸도 피곤하고 술기운에 눕고 싶지만 저녀석들은 하루종일 나만 기다리고

있었을걸 생각하면 미안해지기 때문이다.

숙소를 따로 쓰고 있어서 새벽에 아침산책을 시키고 출근했었는데

지금은 아침잠이 많아져서 출근을 했다가 점심시간에 점심을 건너뛰고

숙소에 와서 점심산책을 시킨다.

운동도 하고 나도 덕분에 건강을 챙기고 녀석들 덕분인거 같다.

뚱이가 나이가 많아서 매년 걱정이긴 한데

그래도 세녀석들 모두 오래오래 내옆에 있어줬으면 한다.

산책을 나가면 "아.....세마리나 키우네요..힘드시겟어요..."

이러는 사람들이 많다.

 

음.....여행좋아하고 어디 가기 좋아하는 내가 강아지들

때문에 자제하고 있다.

녀석들을 맞기고 다니기도 힘들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세마리를 맞기고 몇일 어디 갈려면 시골에 어머님께

잠시 맞기고 가야 하는데, 펫캠을 설치해놓고 보면

그렇게 짠하고 안스러울수가 없다.

내가 오히려 불리불안이 생긴거 같다.

 

내인생에 조금 변화가 생긴건 맞지만 없었다면

아마 내인생이 지금 더 엉망이었지 않았을까......

다견인들..... 고생하는 맘 이해가 가고 그들 모두

선한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