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며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 -I.B.비숍지음 본문

카테고리 없음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 -I.B.비숍지음

스톤에이지 2022. 2. 28. 09:58

역사 관련된 책들과 여행 관련

책들을 좋아해서, 언젠가

라디오에서 추천해주는 걸 듣고

산 책이다.

조금 두껍기도 하고 해서

조금씩 조금씩 읽었는데 마침

몸이 아파 병원에 잠깐 입원할 일이

생겨, 남는 시간 동안 완독 했다.

-강아지가 표지를 물어뜯어서 안타깝게

표지는 없다.....ㅜㅜ-

이사벨라 버드 비숍할머니

 

구한말 이사벨라 비숍 할머니(?)가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조선의 모습.

63살의 영국 할머니의 조선 탐험기이다.

할머니라고는 하지만 세계 여러 곳을 이미

돌아다닌 프로페셔널 탐험가다.

책 제목부터가 조선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만큼 조선이라는

나라의 세세한 모습을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다보았다.

 

호랑이에 대한 언급이 잦다

 

호랑이에 대한 언급이 상당히 잦을 만큼

우리 산하에는 호랑이가 많았다.

오죽하면 방안에 온도가 83℉(약 28℃)를 넘나

들어서 숨이 막힐 지경인데도 호랑이가

들어올까 봐 문을 열지 못하게 하는 경우다

다반사 일정도.

그만큼 우리에겐 호랑이 많았다는 거.

일제가 그걸 유해조수처럼 모조리

잡아 죽였으니!!!!

 

맨 오른쪽 나귀를 탄 사람이 비숍 할머니다.

그래도, 조선에 왔다고 한복에 갓을 쓰고

선글라스까지..... 나름 패셔니스타스럽다.

 

인천 제물포항모습

 

서울에 첫인상이 도로라고는 하나

그냥 진흙 구덩이가 있는 길이다.

비숍 여사는 매번 조선을 "악취가 너무

심해 머리가 아플 지경이고, 오물은 도로 한가운

데를 흘러넘친다"라고 매번 말한다.

서울에 첫인상도 별반 다를 바 없이

도로라고 불리기는 하나 진흙 구덩이에

길일뿐이다.

구한 말 조선의 상태를 요즘 말로 국뽕없이

보여주는 모습이다.

한마디로 더럽고 냄새나는 곳이 조선의

그 당시 현실이었다.

 

조선이 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나는

저기에 있다고 본다.

이미 조선말, 국가의 시스템은

전혀 작동하지 않았고,

백성들은 피폐해져서 살아간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으니, 당연히 망하지.

"관리들의 악덕한 음모를 금지시키고

토지세를 공평하게 부과하고 법이 불법의

도구가 아니라 보호를 위한 것이 된다면

조선의 농부들이 일본의 농부만큼 행복하고

부지런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조선은 공룡이 멸종하듯 이미
망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

 

게으르고 냄새나고 외국인을

보면 신기한 동물을 보듯 한다고 했던

비숍 여사가 조선의 백성들은

부지런하고 그 심성이 착하지만

국가가 앞장서서 학대하고

착취하고 있어 그 본성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듯했다.

 

희망이 없는 나라 , 무기력하고 한심한 나라.

그게 조선말 실제적인 모습이었을 것이다.

 

 

그녀가 조선에 있을 때 민비 시해(을미사변)가

벌어졌다.

이미 국가로써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봐도 무방 할 것이다.

한 국가의 왕비를 외인들이 왕궁까지 쳐들어와

죽이는 일이 벌어졌다는 건 이미 국가로써의

조선은 없어졌다는 것이다.

 

서울의 노점상.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는

모습.

책을 읽으면서 신기했던 게

거룻배로 한강을 거슬러 올라

단양과 강원도까지 갔다는 것이다.

지금은 상상도 안되는데

아마 저때는 한강의 물길이 강원도와 충청도

까지 연결이 되어있었나 보다.

그랜드캐니언의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듯

거센 물살을 거슬러 올라갔다는 대목과

물살이 거세졌다가 느려졌다 하는 대목을

보면 한강이 그 당시의 강물은 지금과 달라서

바다처럼 큰 규모로 흐르지 않았나 싶다.

 

그때나 지금이나 블라드보스톡은

극동에서 몇 안 되는 번창한 도시

인가 싶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몇 년 전에 여행을

했지만, 그때도 상당한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블라디보스토크는 예전에도

항구도시로 유명했나 보다.

비숍 여사가 여행을 마치고

조선을 떠날 때는 그 혐오감이

애정이 바뀌어 있었고

조선에 대한 관심이 풍전등화 같은

상황에서 안타까움으로 변해있는

걸 볼 수 있다.

"나는 눈이 오는 날 조선의

가장 아름다운 겨울 아침의

푸른 대기 속에서 서울을

마지막으로 보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조선의 하늘은

말고 청명하다.

 

그 냄새나고 혐오감스럽던

조선은 지금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섰으며, 외국의 침략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자주국방을

가진 나라가 되었다.

 

그 당시 비숍 여사 봤던 처참하고

불쌍한 조선을 지금 만약 살아서

본다면 어떤 말을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