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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추억도 바람이 된다. 본문

음악&영화

바람-추억도 바람이 된다.

스톤에이지 2011. 8. 21. 09:50
중학교때는 뒷자리에 앉아 교실분위기를 공포스럽게 만들었던 애들이 있었다.
물론 담배피우고 애들 삥뜯고.
결코 저런애들이 좋아 보일리 없었다.

영화 바람은 그런 애들 학교다닐때 뒷자리에서 어깨힘주고 애들에게
공포분위기 조성했던 아이의 성장기를 그린 영화다.

고등학교를 나도 실업계를 나와서 어느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고등학교들어가서는 나도 영화에 나오는 불법서클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영화에 나오는 몬스터같은 그런 서클은 아니었다.

영화가 처음봤을때는 학창시절생각도 나고 재미있다 했는데.
이건 좀 심하다 싶은 생각이 든다.

특히 졸업식때 양옆으로 도열해서 조폭처럼 90도로 허리굽혀 인사하거나
자장면집에서 어디 일본 조폭들처럼 모여 있는 장면들.
또한 형님,형님 하는 모습들은 일반 조폭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 모습이었다.


나도 선배들모시고 학교다닐때 술도 먹고 그랬지만 저렇게 조폭이나 건달들 흉내내면서 서클을 운영하진 않았다.
물론 애들괴롭히거나 삥을 뜯거나 단체로 패싸움하거나 그러진 않았으니까.
영화가 학창시절 불량학생의 추억이라는데 결국 그들은 애들괴롭히고 삥뜯던 양아치에 불과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멋진추억이 될진 몰라도 피해를 입었던 학생들에 입장에서는 돌이켜 생각해보고 싶지 않는 학창시절의
추억이 될수있다는 이야기다.

불량서클 몬스터의 멤버와 1:1싸움장면이다.
결국 몬스터멤버들이 달려들어 상대편 복학생을 두들겨 패는 장면이 나온다.
이게 그들이 말하는 멋진 1:1인가?
결국 조폭 양아치를 흉내낸 모습에 불과하다.

스페어를 만든 이성한 감독은 스페어에서도 그랬지만 영화내내 흐르는 배경음악은
우리고유의 악기들로 만들어낸다.
스페어는 먼가 좀 음악과 액션씬이 어색하다 싶었는데 바람에서는 우리의 악기로 만들어낸 음악과
내용면에서 상당히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특히 아버지의 죽음과 간경화로 초라해진 아버지의 모습,차츰 철이들어가는 짱구의 모습에서는
우리악기들로 음악을 채워서인지 나도 시골에 계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눈시울을 적셨다.
아마 일반 악기들로 배경음악을 채웠으면 그런 감정이입은 덜 이루어 졌으리라.

어찌됬든 스페어서의 노와이어 액션의 화려한 액션씬은 이영화에서는 없었다.
물론 학창시절 불량학생의 성장기이니 화려한 액션은 당연히 없어야 하는게 맞다.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지 않았나 싶다.
학창시절 추억이 떠오르게 하는 영화이다.
학원폭력의 가해자들을 미화하는 영화다.

걸쭉한 부산사투리에 주인공 정우의 학창시절 실제 이야기(영화가 끝나고 실제 사진이 나온다....)를
그린 이영화......
어찌됬든 나에게는 학창시절 추억이 떠오르게 했고,아버지의 모습도 떠오르게 했던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