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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영화

여명의 눈동자-최후의 드라마

스톤에이지 2011. 2. 15. 11:46
여명의 눈동자라는 드라마를 리포팅 꼭 해야 겠다는 생각은 블로그를 만든순간부터
있었다.
하지만,이 장대한 작품을 어떻게 리포팅해야 하는지 깝깝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드라마가 내겐 공중파에서 작품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최초이자 최후의
드라마이기때문이다.

요즘에야 시도때도없이 키스씬이 드라마에 나오지만,아직까지 가장 멋진 키스씬을 뽑으라고 하면
대치와 여옥의 철조망 키스씬을 모두 꼽는다.

고등학교때 드라마를 보면서 가슴한구석이 이렇게 멍해질수가 있나 싶었다.
지금도 그 감정을 잊지 못한다.
일제강점기에서 6.25를 거치면서 역사의 소용돌이에 내동댕이 쳐진 세사람의
거친 인생사.
역사의식과 자칫하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 쉬운 이념논쟁까지 오롯이 작품으로
말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반민족적행위에 대한 청산은 이루어지지 않고있으며,현재 집권당을 비롯한
수많은 정치인들이 반민족적행위자에 해당되며,일황에게 고개숙여 대동아 공영권을
혈서로 맹세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그에 자식이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는게
지금에 대한민국이다.

일제시대 악질순사로 나오는 스즈키는 조선인이다.
그가 해방이 되고 다시 경찰로 둔갑하고 장하림을 잡아 고문할때
장하림은 이렇게 외친다.
"스즈키!!!니가 왜 여기있는거냐!!!조선은 해방됬단 말이다"
스즈키는 "저런 빨갱이 새끼!!"

근대사로 넘어 오면서 전쟁으로 살기 막막한 민초들에게 이념이 무슨소용이었으랴.

하지만 청산되지 않는 역사를 안고 살아가는게 현재 우리들에게 얼마나 큰 아픔을 주는지
처절하게 현실로 느끼고 있다.

여명의 눈동자는 우리가 애써 외면했었던 일본군 종군위안부 문제와 북파공작원,제주4.3사건,
등을 꺼내놓으며 외면하지 말아야할 현실임을 부르짖는다.-으...또 흥분한다..ㅜ.ㅜ

무려 지금으로부터 무려 20년이나 됬고,현재는 

대치의 뱀식육장면이나,사까이를 괴롭히는 장항선의 폭력장면,어린듯하지만 강인해 보이는
고현정의 열연도 볼만했고.무었보다 그당시 일본인이지만 장하림을 사랑했던 하지만
이루어질수없었던 사랑을 했던 김현주를 특히 그당시 난 좋아했다.
왠지 순수해보이고 뭐랄까 가련해 보이는 그런 모습?
물론 그당시에는 고현정과 같은 틴에이져급 배우는 아니었으니,내가 좀 조숙했나 싶었을정도니까......

이 작품은 살짝 춘향전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여옥은 춘향전의 고향인 남원출신이다.
그리고 최대치는 흡사 이도령과같이 그녀를 두고 떠나간다.
그리곤,북한군 장교가 되어 여옥을 찾아 남한으로 내려온다.
살짝 춘향전이 연상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작품에 마지막 또한 남원의 지리산 어느한 골짜기에서 마무리 된다.

빨찌산의 역사에서 지리산을 빼놓고 이야기 할수없었을것이다.

수많은 드라마가 오늘도 방영된다.
하지만,나에게는 오직 이 작품 "여명의 눈동자"만이 유일한 대한민국의
드라마로 기억되고 있으며,막장코드와 드라마 1회편만 보면 나머지는 안봐도
뻔한 지금의 드라마들을 보면서, 여명의 눈동자는 어찌보면 원망스럽기도 하다.

어떠한 드라마를 봐도 우습기만하고 억지스럽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여명의 눈동자처럼 많은 대작드라마들이 있었다.
스펙터클 대작들이 많이 만들어졌지만,깊이에서 내용면에서 스토리진행에서
배우들의 혼을 담은 연기에서 그어느 하나 여명의 눈동자를 오버랩시키는 드라마는 없었다.

김종학감독도 어느 인터뷰에서 다시는 이런 작품을 만들지 못할거라고 했다.
다시 여명의 눈동자를 지금 만들라고 하면 하드웨어적인 면은 발전해서 가능할지 모르지만
배우들의 혼이 담긴연기나 주,조연할것없이 눈에 살기가 담길정도로 열정이 
생길지 않을거라고 했을정도이니.
▲그당시 충격적이라 할만한 장면중 하나인 대치의 야생뱀식육장면...주조연 할거없이 모든배우들이
열정이 대단했던 작품이다.
이런 작품을 이제는 다시 만나볼수없다는게 참 안타깝다...


안타깝긴 하다.
앞으로 내가 공중파를 비롯한 케이블까지 여명의 눈동자 만큼
내 가슴속에 울분과 슬픔,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느낌까지 심어줄 작품이
태어날지 의구심만 든다.
더불어 대한민국드라마에 대한 저급화또한 제2의 여명의눈동자가
다시 만들어지지 않는한 앞으로도 난 공중파를 비롯한 케이블의
드라마는 볼수없을거 같다.

 
▲그때 정말 좋아했던 텔런트 김현주...그당시 실제가 더 아름다웠던걸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