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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영화

"명량"

스톤에이지 2014. 8. 18. 06:58

아침에 속보로 영화 명량이 국내최다관객동원 신기록을 세웠다고 했다.

아바타가 가지고있는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속보아닌 속보를 내보낼정도였다.


1360만넘게 이영화를 봤다는데 나도 안볼수야 없지......

그런데 영화를 보겠다니까 이미 영화를 본직원이 "극장에 갔더니 이건뭐...

아이들이 박수치고 하는통에 통 영화를제대로 볼수없었다.."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최대한 아이들없는 시간대를 택하라고 조언을 해주는것이다.


명량은 분명15세이상 관람가이다.

즉 중1부터 관람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나중에 영화를 보고 알았다...중1부터 왜 봐야하는지....-

그런데 초등학교 저학년정도에 아이들이 상당수 부모의 손을잡고

관람을 한다는거.....


일단 뭐 어찌됬든 스크린에서 꿈에 관객수1500만을 바라보는 그 명량을 보러갔다.

저녁 9시타임....


아.......역시나.....그 직원에 말은 틀리지 않았다.

부모의손에 손을잡고 저학년쯤 되어보이는 초딩들.....

명량이 아무리 이순신과 명량해전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지만 분명 피튀기고

영화가 전해주고자 하는 내용이나 감독의 메시지도 있을건데 저 아이들이

과연 15세이상 관람가를 어겨가면서 봐야하는 그런교육적(?)인 영화란 말인가???

적장의 머리가 베어져 배위에 걸리고,피튀기는 장면이 난무하는데......

제발 좀 우리 역사적배경의 영화라든지 교육적인 내용이 담긴 영화라도

관람제한 연령대는 지킵시다.

다 이유가 있어 명량도 15세 이상을 정한거다.

영화의 흐름자체가 초중반까지 좀 지루하다 싶을정도였고 역시나 아이들 지루하다는 소리와 하품하는소리....

도대체 저 영화를 보여줌으로써 "너희들도 성웅 이순신을 책으로만 봐왔지만 이렇게 영화로

보면서 먼가 교육적인 걸 하나라도 배우고 가거라" 이런 맘으로 극장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건가?

제발 좀 정신좀 차립시다......


진중권교수가 명량은 졸작이라는 글을 SNS에 올려 잠깐 파장이 일었었다.

영화를 본 나 또한 진교수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본다.

최다관객을 갈아치우고 매일매일 신기록행진을 할정도의 명작수준은 아닌거 같다.

작위적이다 싶은 조국애를 유발하는 장면도 좀 눈에 거슬렸고....


이정현과 백성들이 옷으로 깃발처럼 흔드는 장면이나,대장선을 구출하기위하여

자그마한 토막선에 의지한채 달려드는 장면이나......(물론 역사적으론 백성들이 전투장면을

지켜봤다고 하는것 까진 맞다)

그 머랄까....최종병기활을 만들었던 김한민감독의 군더더기 없던 액션장면과

깔끔한 연출력이 먼가 희석되어진 느낌이었다.


김한민감독이 직접 영화사를 차리고 만든 첫작품이라서 상업적인(투자자들을 위한 장면들,흥행을 위한 장면들)장면을 일부러 넣은게 아닌가 싶을정도였다.


졸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작도 명작도 아니다.

그냥 평작의수준에 그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만,명량은 최민식에 의한 최민식을 위한 최민식으로 인하여 흥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에 연기는 바둑으로 치면 입신에 경지에 올랐다고 할 정도였다.


세월호사건과 국민들을 이끌어줄 지도자가 없는 이시대에 이순신은 정말 온국민이 바라고

기다리는 지도자가 아닐까 싶다.

딱 맞아 떨어진거다. 영화로 그나마 국민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는거다.

8.15일 광복절도 한몫한거 같고,요근래 아베가 자꾸 헛소리를 해대는 것도 그렇고......


그래도 어찌됬든 아바타가 가지고 있던 기록을 갈아치웠고 앞으로도 깨지기 힘든 기록을

우리나라영화가 가지게 되었으니 그것하나만으로도 대단한 일을 한셈이다.


"영화중에 명대사는 역시 전투가 끝나고 배안에서 "우리가 이렇게 개고생하는걸 나중에

후손들은 알까?"라는 대사가 아닐까........우리선조들이 이순신이 피흘려가며 지켜낸

이나라 이조국이 지금은 어떤가......통탄을 금치 못할것이다...



동생이 이순신으로 부터 죽고 그 복수를 위해서 히데요시의 부름을 받고 출정하는

구루지마역의 류승룡...너무 허무하다....등장은 정말 대한하였으나 뭐.....이순신을 잡기

위한 뾰족한 대안도 없었으면서 의지만 활활.....별거없이 단칼에 목이 날아가다니...

허무함 그 자체...